임신이 중도에 종결되는 것은 모성의 건강에 저해요인이 되므로 원치 않는 임신은 사전에 방지하고, 성립된 임신은 정상분만이 되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임신중단의 형태와 그 시점에 대한 기초정보가 수집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에서 본 연구는 경기도 가평군 전지역을 대상으로 1994년 5월 1일부터 1995년 12월 31일까지 임신추적조사를 실시하여 586건의 임신경과를 관찰하여 태생기 생명현상을 수량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종 종결형태가 확인된 452건의 임신결과를 출생 345건(76.3%), 태아사망 33건 (7.3%), 인공유산 74건(16.4%) 이었다. 둘째, 생존분석의 생명표방법으로 임신경과를 수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임신기간 중 18.8%의 임신소모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유산만 일어날 경우는 13.6%, 태아사망만 일어날 경우는 6.8%의 임신손실이 추정된다. 셋째, 임신소모가 일어난 평균 임신기간은 인공유산이 69±30일, 태아사망이 104±59일로 태아사망의 임신기간과 분산이 더 길었다. 이것은 인공유산의 경우 그 위험성 때문에 가능한 빠른시기에 인위적으로 임신을 종결시키기 때문이며, 태아사망은 여러 요인에 의하여 전체 임신기간을 통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결과에서 볼 때 임신초기에 인공유산이나 태아사망과 같은 임신소모에 의해 태생기의 생명이 상당히 손실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의 조기확인과 동시에 철저한 산전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임신부 개인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태생기 생명에 대한 국가차원의 인구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