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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atern Child Health > Volume 30(2); 2026 > Article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에 대한 통합적 고찰

ABSTRACT

South Korea's rapid transformation into a multicultural society has been accompanied by a steady increase in the number of multicultural families and children. These families face persistent parenting and health challenges, including language barriers, cultural differences, limited access to health and social services, and broader structural inequities. Collectively, these factors contribute to significant health disparities among multicultural children, underscoring the need for a comprehensive and equity-oriented framework. This review synthesizes domestic and international literature on parenting challenges and health inequities experienced by multicultural families in South Korea. It examines the evolution of research paradigms from deficit- and adaptation-focused perspectives to strength-based and health equity-oriented approaches. Parenting difficulties are analyzed across parental, child, and systemic levels, encompassing maternal acculturative stress, constrained paternal involvement, children's developmental and psychosocial vulnerabilities, and structural barriers within healthcare and education systems. Building on this analysis, this review introduces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s Nurturing Care Framework (NCF) as an integrated theoretical foundation for policy and program development. Particular attention is given to cultural socialization as a protective parenting practice that supports positive identity formation, resilience, and psychosocial well-being among multicultural children. Overall, applying the NCF with an explicit focus on cultural socialization offers a coherent and actionable approach to strengthening parenting support and advancing health equity for multicultural families. Coordinated, culturally responsive, and life-course-based strategies across health, education, and social welfare systems are essential to promote the optimal development and well-being of multicultural children.

서 론

국내 다문화가정 인구는 2015년 887,804명에서 2024년 1,239,448명으로 증가하였고, 다문화 혼인 건수도 증가하여 출생 기준 한국인 간의 혼인은 2024년 기준 20만 건 정도이며, 이중 10.5%에 해당하는 21,450건이 다문화 혼인이다(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26). 행정안전부, 법무부, 교육부의 추산 인구수가 모두 달라 전체적인 이주 배경 아동과 청소년의 정확한 현황 및 통계의 파악은 어려우나 2023년 기준 국내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국내 출생, 외국인, 중도 입국학생은 18.1만 명에 달해 전체 학생의 약 3.5%에 해당하며, 2024년에는 다문화가정의 출생아는 13,416명으로 전체 출생 아동의 5.6%에 달한다(Ministry of Data and Statistics, 2025). 또한 2024년 기준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265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체류의 비율이 5.2%로 한국은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였다(Ministry of Justice, 2025).
국내 다문화 인구는 결혼이주, 이주노동, 난민, 유학생 등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Ahn et al., 2024; Rasulov, 2025). 초기 다문화가정의 구성은 결혼이주여성 중심의 다문화가정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이주 노동자 가정, 중도 입국 아동 가정 등으로 유형이 다양하게 변화하였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국내 문화와 언어의 적응에 따라 사회활동의 요구가 늘면서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였고, 다문화가정의 이혼이 증가하면서 한부모 또는 재혼 가정 등 가족 구조 또한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인구의 증가로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한 논의의 결과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같은 해 8월에 출범하였다. 현재 지역 기반의 거점센터가 17곳 전국적으로 230여곳 이상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설치되면서 주로 결혼이민자와 가족의 한국 사회 안정적 정착, 가족생활 지원, 한국어와 한국사회 교육, 통번역 지원, 그리고 상담 및 사회통합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센터는 지방자체단체 또는 민간 사회복지단체 등에 위탁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운영한다. 또한 민관단체들이 관련 법령에 따라 다문화가정을 위한 생활정보 제공과 교육지원,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 의료와 건강관련 지원, 아동과 청소년 보육과 교육 관련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다문화가정의 양육의 어려움이 여전히 보고 되고 있다(Kim et al., 2012b; Yoo et al., 2012).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에서의 어려움은 부모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한국 사회의 양육 규범에 대한 적응 뿐만 아니라 아동의 신체적, 사회적 및 정서적 건강을 비롯하여 언어, 발달과 학습이 주요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Song et al., 2024). 또한 다문화가정의 의료접근성, 건강 정보 문해력, 예방 또는 건강증진 차원의 건강관리 참여에서의 취약성을 보인다(Son & Han, 2023; Son et al., 2025).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적응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건강형평성과 직결된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이다. 아동의 성장 · 발달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조건, 부모의 문화적 · 언어적 자원, 제도적 접근 가능성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다문화가정은 이러한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의 불균형을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집단에 해당한다(Kim et al., 2021). 특히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접근 격차, 의료 · 교육 서비스 이용의 제약, 문화적 오해와 차별은 다문화 아동의 건강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Choi, 2021b).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을 건강형평성 관점에서 조망하고, 취약성을 보완하는 사회적 · 제도적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 종설에서는 다문화가정이 경험하는 양육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다문화 아동의 양육 건강형평성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추구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방 법

이 종설은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에 관한 기존 연구와 보고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기 위하여 내러티브 리뷰 방법을 사용하였다. 문헌 검색은 PubMed, Scopus, KISS, RISS 등 국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수행하였으며, 검색어는 ‘다문화가정’, ‘양육’, ‘건강형평성’, ‘multicultural families’, ‘parenting’, ‘health equity’, ‘child health’ 등의 핵심어를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문헌선정은 다문화가정의 양육 경험, 아동 발달, 건강 불평등 및 보건의료 접근성과 관련된 연구를 포함하는 것으로 하였으며, 연구 설계의 유형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양적 연구, 질적 연구, 종설 및 정책보고서 등을 폭넓게 포함하였다. 선정된 문헌은 주제별로 분류하였으며, 다문화가정 건강형평성의 패러다임 변화를 분석하여 시간적 흐름에 따른 경향을 함께 고찰하였다.

본 론

1. 다문화가정에서 경험하는 양육 어려움

다문화가정은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이라는 환경적 특성상, 자녀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수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히기 쉬우며 이는 곧 자녀의 정체성 혼란과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특히 부모의 서툰 언어 능력과 경제적 취약성, 사회적 지지 체계의 부족은 다문화가정의 양육 부담을 더욱 심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이 경험하고 있는 양육에서의 어려움을 부모 요인, 아동 요인, 그리고 제도 및 구조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고찰하였다.
다문화가정의 한국으로 이주한 어머니의 경우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해 양육 정보 습득과 의료 · 교육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Ko & Kim, 2024). 한국으로 이주 전에 가진 사회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국내에 정착한 이후에는 사회적 고립과 낮은 사회적 지지로 양육 스트레스와 우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모국의 양육 신념과 한국 사회의 기대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한다(Son & Han, 2023). 특히 5세 이하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문화가정은 72.7%, 6-24세 이하 자녀 양육에 대한 어려움은 78.2%가 보고하여 자녀 양육에 대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 2025). 이주여성의 정신건강은 청소년기 자녀의 자존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부모의 지원은 이주여성의 정신건강과 청소년기 자녀의 자존감에 매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g & Jang, 2025). 또한 어머니의 자존감은 다문화 청소년의 자존감에 직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어머니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자녀의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Cho et al., 2022).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다문화 어머니들의 구조적 취약성을 확인할 수 있다. Ko와 Kim (2024)의 연구에서 살펴보면 다문화 어머니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자녀에 대한 돌봄, 교육과 가사 역할의 집중을 경험하였는데 특히 자녀의 온라인 수업 지원 과정에서 언어와 디지털 역량의 격차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며 정서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격차는 정보 접근과 제도 이용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양육 효능감의 저하와 심리적 소진으로 이어지고 위기상황에서 더욱 취약해지는 계층임을 알 수 있다. 한국어 구사능력은 다문화 부모에게 매우 중요한 적응의 과제로 결혼이민자 부모의 한국어 구사가 유창할수록 자녀 양육 시에 긍정적 정서가 높으며 자녀의 장래에 대한 걱정 정도도 낮고, 부모 역할 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부모의 한국어 구사 정도가 양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Park et al., 2023a).
아버지의 경우 생계 부양 역할에 집중되며 양육 참여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으며, 다문화 수용성 부족으로 배우자 및 아동의 문화적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Overman et al., 2025; Park et al., 2021b), 가족 내 의사소통 문제와 양육 책임 분담의 불균형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다문화가정의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아내와의 관계 만족도, 부모 역할 인식, 양육에 대한 태도, 가족 응집력이었으며, 전통적 성역할 인식, 장시간의 노동, 낮은 양육 효능감은 양육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Chung, 2014). 특히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 아버지는 다문화가정의 형성되면서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과 소외, 지역서비스 이용의 제한과 같은 여러 상황에서 가족을 보호하려고 애쓰는 적응의 과정을 경험하며 아버지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성장한다고 보고하였다(Park et al., 2021b).
아동의 측면을 살펴보면 이중언어 사용에 따른 언어 발달 지연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또래 관계 형성에 제한을 경험하고, 부모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또래 집단과 주변 사람들에게 당하는 차별과 낙인 경험이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Ahn et al., 2024; Kim, 2024; Kim et al., 2022). 다문화가정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은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상호작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어머니의 한국어 수준이 낮을수록 12-18개월 이상 언어연령 지연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부부 친밀도와 어머니-아동의 친밀도가 낮을수록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이 더 크게 나타났다(Kim & Yun, 2017).
또한 부모의 건강정보 접근성이 떨어짐에 따라 예방접종, 정기검진, 발달 선별검사 등 건강서비스 이용의 불연속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영유아는 일반 가정과 비교하여 발달장애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고(Whang et al., 2023),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의 경우 주관적 건강상태, 학업성적, 경제 상태가 비다문화가정 청소년보다 낮게 나타났다(Hwang et al., 2024). 또한 청소년의 식생활과 생활습관도 비다문화가정 청소년과 차이가 있었는데,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아침 결식률이 높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비교적 낮으며, 패스트푸드와 당류 음료 성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건강증진행위에서도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다(Song, 2020).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의 경우 다문화가족 부모의 지지적이고 수용적인 양육태도는 긍정적인 진로태도 영성에 영향을 주며 자신의 부모문화와 한국 문화를 동시에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이중문화수용태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Kim & Kim, 2022).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우울 및 정서적 어려움은 부모와 가족의 지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지원이 부족할수록 정서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족과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Kang et al., 2022). 이는 다문화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태도나 정서문제가 개인의 능력 문제보다는 부모로부터 지각되는 양육경험과 문화 적응 과정의 질에 영향을 받아 구조적으로 형성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모 지원 강화와 문화수용 역량의 증진이 다문화청소년의 발달과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개입 지점임을 의미한다

2. 다문화가정의 건강형평성 이슈

다문화가정은 비다문화가정에 비해 건강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가정, 특히 결혼이주여성의 의료 이용은 제도적 ·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취약한 양상을 보인다. 국내 건강보장체계는 본인 부담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장성이 낮은 편으로, 이로 인해 고비용 의료행위 이용 시 미충족 의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Park, 2021).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의 10% 정도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체류 기간이 길수록 더 높게 나타난다(Kim & Lee, 2013; Park et al., 2023b; Yi & Lee, 2018). 또한 한국어 능력, 사회적 네트워크 수준, 주관적 건강상태, 연령, 국내 거주기간은 결혼이주여성의 미충족 의료 경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어(Kang & Baek, 2025), 개인의 사회적 자원과 의사소통 역량이 의료 접근성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주여성의 미충족 의료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건강보장제도와 사회적 통합 수준이 맞물린 건강형평성의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문화가정은 비다문화가정과 비교하여 정기 건강검진과 예방 접종과 같은 건강증진 측면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낮고,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장벽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ong et al., 2024). 이는 사회 문화적 및 제도적 제약이 작용한 결과로, 미충족의료 경험은 장기적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다문화 구성원은 의료기관 방문 시 언어 장벽과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필요한 의료정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험이 보고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강 건강과 같은 특정 분야의 관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건강관리, 예방적 치료와 정기검진 참여 수준이 낮은 편이다(Kim & Cho, 2018). 또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은 의료서비스 접근과 이용에서 불신, 편견, 낙인 등을 경험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언어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과 같은 구조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이로 인해 신체 건강관리 참여가 감소하고 건강행위 저하 및 의료 이용의 지연과 연관하여 건강 수준의 저하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Kim & Park, 2024).
다문화가정의 건강형평성을 저해하는 측면에는 의료시스템과 관련된 어려움도 있다. 국내 사례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언어 장벽과 의료진의 문화적 민감성의 저하는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며, 이민자, 난민, 다문화 가족 구성원이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복약 설명, 질병 치료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추후의 치료 절차 이행과 지속적 관리에도 악영향을 준다(Díaz-Millón & Olvera-Lobo, 2025; Khatri & Assefa, 2022). 방문간호사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해 임신, 출산, 영아 보건 등 중요한 보건 정보를 제공함에 있어 적절한 다국어 자료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의 부족으로 효과적인 교육이 어렵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Kang & Hong, 2014), 의료진의 관점에서도 언어와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건강 교육이 제한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국외 연구결과를 보면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불친절, 불평등한 대우, 차별적 발언 등 의료 시스템에서 직접 및 간접적인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이러한 경험은 환자의 의료서비스 이용을 회피하게 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Pandey et al., 2022).

3. 다문화가정 아동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패러다임 변화

2000년 초기 국내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양육과 건강형평성에 대하여 다문화가정 아동과 부모의 결핍과 적응에 초점을 두었다. 결혼이주여성이 다문화가정 구성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들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이 양육참여를 저해하여 아동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두거나 이중문화 수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두었다(Kim et al., 2012a; Park et al., 2012). 다문화가정의 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학습 부진”, “언어 지연 위험군” 으로 분류하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도 한국어 교육이나 적응 교육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Choe, 2022; Jeong, 2004).
이후 2010년대에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는 형태로 발전하여 부모-자녀간 문화적 갈등이나 언어 차이 연구가 증가하였으며 학교교육에서도 다문화 이해교육이 도입되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청소년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진로장벽 인식, 진로 결정, 자기 효능감과 같은 개인 내적 변인과 부모와의 관계 요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학교 및 지역사회 맥락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연구는 부분적으로 진행되었다(Kim & Kim, 2020). 가족적 차원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이중문화수용과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확인하고 단일 문화 수용이 아닌 두 문화의 통합이 자녀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으며(Park et al., 2012), 다문화 부모의 언어와 문화의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이중문화 양육(bicultural parenting)” 개념이 등장하였다(Wei Liu, 2025). 2016년 전후로 다문화가정 부모교육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정체성, 학교생활, 문화적응과 효능감과 회복탄력성 중심으로 확대되었고 초기의 적응 중심, 결핍관점에서 점차 가족의 역량에 관심을 두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다(Kim & Lee, 2013). 또한 다문화 어머니의 한국문화 적응 중 분리 수준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가족중심 이념이 덜 전통적일수록, 아버지의 문화적 역량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ung, 2014). 아버지는 기존 연구에서는 양육의 주체자로 인식되는 경향이 적었으나 아버지의 양육 참여에 대한 연구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버지에 대한 연구도 주요 개념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 이후로는 다문화가정의 강점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아동을 ‘위험군’이 아닌 역량을 가진 주체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이중언어가 인지발달과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이라는 연구가 확산된 결과이다(Park et al., 2021a). 또한 다문화부모의 원문화 유지가 긍정적인 발달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부모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정책적으로는 자립과 자기역량 강화가 강조되는 측면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다문화 정책의 시행에 따라 다문화 정체성과 포용적 가족주의를 추구하는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책은 아동이 갖는 한국과 부모 모국 정체성을 동시에 수용하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는 공동 양육(coparenting)을 강조하고 있다(Ahn et al., 2024; Choi, 2021a).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부모의 옹호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양육이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화를 전달하여, ‘문화 상호 창조’ 과정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사회연결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다문화가정의 정신건강에 대해 보건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Choi, 2023). 정책적으로도 제4차 다문화 가족정책기본계획에 따르면 부모-자녀의 이중언어 환경을 조성하고, 다국어 상담, 가족코칭, 다문화가정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Table 1).
Table 1.
Implementation plan for multicultural education in the 4th national policy framework (2023-2027)
Category Key contents Details
Language and cultural adaptation support -Adaptation to life in Korea -Korean language education, home-visit education, Danuri portal, creating a parent-child bilingual environment,
-Multilingual guidance
-Bilingual support
Child and youth education support -Education support -After-school programs
-Intensive Korean language education
-Mentoring
Health, medical, and psychological support -Health, counseling, and crisis support -Prenatal and postnatal Support
-Multilingual-counseling
-Emergency counseling and interpretation
Strengthening parenting and family functioning -Parent and family education -Parenting skills
-Improving family relationships
-Adapting to Korean society
-Parenting education
-Family-coaching
-Exchange Programs
Economic and self-sufficiency support -Vocational and employment support -Certification support
-Job placement
-Case management
Social and community integration -Multicultural understanding education -Resident exchange
-Local events
Policy and system support -Delivery system and tailored support -Surveys and identification of high-risk groups

4.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추구 전략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하여서는 정책 결정과 이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에 전제가 될 수 있는 이론적 기틀로 ‘Nurturing Care Framework (NCF)’를 제안할 수 있다. NCF는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세계은행이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돕기 위해 개발한 포괄적 지침이다(World Health Organization, 2023). 아동의 성장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하여 양육과 돌봄이라는 필수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건강, 충분한 영양, 반응적 돌봄, 안전, 조기 학습의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주양육자가 이러한 돌봄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사회가 보건, 교육, 복지 등 다각적인 서비스와 정책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통합적 접근을 지향한다. 이주민, 난민과 같은 경우 취약계층으로 분류하여 다섯가지 주요 개념 중 반응적 돌봄과 조기 학습 기회 제공에 초점을 두고 지원 정책을 수행하였을 때 아동의 발달 지표가 개선되었으며(Richter et al., 2017, 2020), 특히 난민 및 이주민 가정에 적용하게 되면 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아동의 사회정서발달이 유의하게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 되고 있다(Murphy et al., 2018; Puffer et al., 2017). 건강한 양육환경에서 중요한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다문화가정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중재를 통해 공동양육을 강화할 수 있다. 생애주기 관점에서는 영유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연속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조기 개입과 지속적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의 발달, 학습, 정서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또한, 이주민이나 취약 계층의 부모들에게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추구를 위하여 NCF를 기반으로 문화적 사회화(cultural socialization)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문화적 사회화는 부모가 자녀에게 고유한 문화적 자산과 역사적 유산을 전달하여 긍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돕는 양육 관행을 의미한다(Hughes et al., 2006). 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주류 사회의 편견에 대응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의 문화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여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기재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으로(Seider et al., 2023),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향상을 위한 지원은 단순히 언어 장벽 해소를 넘어 부모가 문화적 자산을 자녀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은 다양한 강점과 잠재력을 가진 환경이므로, 가족 구성원이 성장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만들고 지역사회 인식개선활동을 통해 이러한 문화적 토대를 지원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해서는 개인, 가족, 그리고 제도 수준을 포괄하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부모 수준에서는 다문화 부모의 건강 문해력과 양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국어 기반 건강교육 프로그램과 디지털 기반(mHealth)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확대가 요구된다. 특히 건강정보 접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정보 제공과 상담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의료 및 교육 시스템 내에서 문화적 민감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위하여 의료진과 교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문화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통역 서비스 및 다문화 친화적 서비스 제공을 확대함으로써 서비스 접근성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결 론

다문화가정의 양육과 건강의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적응 차원을 넘어 사회적 건강결정요인의 불균형이 작동하는 건강형평성 이슈다. 언어 장벽, 정보 · 제도 접근 격차, 미충족 의료, 문화적 편견과 차별은 아동의 발달 · 학습 · 정서에 누적적 불이익을 야기하며, 이는 공중보건 · 복지 · 교육 체계 전반의 구조적 대응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WHO Nurturing Care Framework의 다섯 축(건강, 영양, 반응적 돌봄, 안전, 조기학습)을 기반으로 보건-교육-복지의 통합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문화적 사회화와 문화적 민감성을 갖춘 지역사회와 학교 그리고 의료 체계의 다학제적 개입이 필요하다. 체계적 선별-조기개입-지속지원의 전 주기 모델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의 안정적인 양육과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해야 한다.

이해관계(CONFLICT OF INTEREST)

저자는 이 논문과 관련하여 이해관계의 충돌이 없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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