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이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되고 높은 전염력으로 쉽사리 종식될 것 같지 않은 양상을 보이며 2020년 3월, 감염병 최고경고 등급인 펜데믹으로 지정되어(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감염병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지정하고 확진자 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 근무 형태를 채택하고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휴원 혹은 온라인 수업의 형태로 전환되며 사회적 변화가 가족 내 자녀의 양육형태에도 변화를 불러오게 되었다(Chin et al., 2020).
코로나19의 확산으로부터 어머니들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데 (Griffith, 2020; Russell et al., 2020) 이는 전염병 확산 사건 자체가 개개인에게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고(WHO, 2020) 자녀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사회적 자원의 지원은 감소하여 부모의 돌봄 부담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Fontanesi et al., 2020).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하여 한국 가족 내에 자녀돌봄 시간이 평균 2.17시간에서 2.76시간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인지하는 양육 부담의 정도가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Chin et al., 2020).
어머니들의 양육 스트레스는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아이와의 상호작용과 양육행동의 형태로 아동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Abidin, 1992).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으면 어머니의 양육 행동은 기능적으로 작용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자녀의 사회적 능력 저하와 같이 아동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Deater-Deckard, 2005). 또한, 양육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어 학대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Kim & Park, 2009; Miragoli et al., 2018). 따라서 인간의 신체, 사회, 정신발달의 평생에 걸친 발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출생부터 취학 전까지의 영유아기 아동에게 부모의 양육 행동은 매우 큰 영향력을 갖는다(Brownell & Kopp, 2007).
어머니의 양육 행동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외적 변인인 배우자 지지는 어머니에게 정서적 공유와 양육 부담 감소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다(Choi & Moon, 2016). 배우자 지지가 충분히 제공될 경우 어머니가 인지하는 양육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양육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음이 많은 선행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Kanter & Proulx, 2019; Kim et al., 2010)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사회적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그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어머니들이 인지하는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행동의 특성에 배우자 지지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규명된 선행 연구가 드문 실정으로 코로나19의 확산과 같은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 어머니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긍정적 양육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 수립 및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 변화, 스트레스를 살펴본 연구(Chin et al., 2020)는 있었으나 대상자가 학령기 아동의 어머니로 제한되어 있었으며 자녀돌봄 부담에 대해 단일 항목으로 그 정도를 조사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머니가 받는 양육 스트레스가 양육 행동 양상과 갖는 연관성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였다. 국외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펜데믹 선언 이후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이 증가할수록 부모자녀 관계의 밀접성이 감소할 수 있으며(Russell et al., 2020) 아이들의 정서행동적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이 알려졌다(Spinelli et al., 2021). 또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불안과 우울이 아동을 학대할 가능성 또한 증가시킴이 밝혀졌지만(Brown et al., 2020) 학대가능성 외의 양육 행동 변화 양상에 대해 규명된 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영유아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양육 스트레스, 양육 행동, 그리고 배우자 지지가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하고자 한다.
대상및 방법
1. 연구 설계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확산 시기 코로나 영향력과 양육 스트레스, 배우자 지지, 양육 행동의 변화와 각 변수가 양육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상관성 조사 연구이다.
2. 연구 대상
이 연구의 연구 참여 대상은 코로나 19 시기 영유아(0- 24개월)를 양육하는 대한민국의 성인 어머니로서 연구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에 동의하여 웹으로 진행된 설문에 참여한 자이다. 연구 대상자 수는 G-Power program 을 이용하여 다중 회귀분석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유의수준 0.05, 검정력 80%, 효과크기 0.15, 예측 변수는 16개(코로나19의 확산 영향력, 양육 행동, 양육 행동 변화, 양육 스트레스, 배우자 지지, 연령, 나이, 경제적 상태, 아이의 수,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을 포함한 일반적 특성) (Cohen, 1992)을 입력하여 계산된 값은 143으로 탈락률이나 정확하지 않은 응답률을 10% 가량 고려 160명으로 계획하였으나 실제 설문에 참여한 188명 중 설문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총 162명의 응답을 분석에 이용하였다.
3. 연구 도구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코로나로 인한 양육 일상 변화의 수준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코로나로 인한 양육 일상 행동 변화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들의 종교, 학력, 경제 상태, 직업의 유무, 육아 휴직의 유무, 양육하는 아이의 수와 영유아의 수, 보육 기관 이용 여부, 양육 도우미 이용 여부, 코로나 이후 변화된 보육 시간, 보육 일수를 설문 항목으로 포함하였다.
2) 코로나 영향력
코로나 영향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경험하며 어머니들이 생활 전반에 걸쳐 받는 영향력을 의미하며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한 사람들이 받는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인 Coronavirus Impacts Questionnaire (Conway et al., 2020)을 연구자가 번안하여 이용하였다. 해당 도구는 개인이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하며 받은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로서 경제적, 자원적, 정신적 하위범주로 총 6개의 항목에 응답하며 4점 Likert 척도로 측정(1점 ‘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4점 ‘매우 그렇다’까지)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범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개발과 검증 도중 확인된 Cronbach α=0.76-0.93 (Conway et al., 2020), 싱가폴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확인된 Cronbach α=0.76 (Chung et al., 2020)으로 확인되었다.
번안을 위해 도구의 개발자로부터 사용 동의를 획득하였으며 Guillemin 등(1993)이 제시 한 도구번역과 적용과정에 의거하여 번역과 역번역의 과정을 거쳐 한국어 도구를 완성하였다.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후 간호대 교수 1인, 간호대 박사과정 학생 2인, 미국에 거주하며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중언어자 2인이 검토하여 번역본의 맥락과 의미를 수정 보완하였으며 이를 전문 번역자를 통해 역번역하였다. 역번역한 문항은 원저자에게 전달되어 최초의 도구 개발 시 의미와 맥락과 일치한지 확인받은 후 이중언어가 가능한 간호학과 교수 2인으로 구성된 자문집단이 번역된 문항의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또한 문항의 구성과 언어적 표현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학령전기 아동의 어머니 20인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번역된 문항의 이해도와 명확도를 확인하였다. 최종적으로 도구는 6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경제적, 자원적, 정신적 영향력을 하위범주로 갖게 되었다. 이 연구에서 측정된 도구의 Cronbach α값은 0.82로 하위범주별 신뢰도는 경제적 영향력 Cronbach α=0.77, 자원적 영향력 Cronbach α=0.62, 정신적 영향력 Cronbach α=0.81이었다.
3) 양육 스트레스
양육 스트레스란 일상생활에서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말하며(Kim & Park, 2009) 이 연구에서는 Abidin (1992)에 의해 개발된 Parenting Stress Index를 국내에서 번안하고 신뢰도 및 타당도를 검증한 한국판 부모양육스트레스 검사-축약형(Korean version of Parenting Stress Index-Short Form) (Lee et al., 2008)를 이용하여 측정된 결과를 의미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양육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모 스트레스, 부모-자녀 간 역기능적 상호작용, 까다로운 아동의 3가지 하위 영역에서 12문항씩 총 3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된다. 한국형 도구 번역과정에서 측정된 Cronbach α=0.91 (Lee at al, 200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측정된 Cronbach α= 0.956이었다.
4) 양육 행동
양육 행동이란 주양육자인 어머니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일반적,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태도 및 행동(Lee & Park, 1988)으로 이 연구에서는 IOWA Parenting Behavior Inventory (Crase et al., 1980)를 국내에서 번역한 어머니 양육 행동 도구(Hong & Jung, 1995)에 의해 측정된 결과이다. 해당 도구는 합리적 지도, 한계 설정, 애정성, 반응성의 4가지 하위항목 2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ikert 5점 척도로 측정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양육 행동이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자기기질, 양육 행동, 유아기질에 관련된 선행연구(Hong, 2001)에서 Cronbach α는 0.84로 측정되었으며 이 연구에서 나타난 Cronbach α 값은 0.950이었다.
5) 양육 행동 변화
양육 행동 변화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행동 변화 중 양육에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에서 코로나 이후 양육 행동 변화 양상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Parenting In a Pandemic Scale (Waller et al., 2020)의 항목에서 수면 양상, 미디어 시청, 위생 관리 등이 코로나 이후 양육 행동의 주변화 양상으로 드러났음을 참고로 하여 연구자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있어 변화된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이용하였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문항은 총 6가지로 미디어 시청, 외출 시간의 감소, 개인 위생의 횟수 증가, 감정적 부딪힘의 증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빈도의 증가, 수면 양상의 변화와 같은 특정 양육 행동의 변화가 코로나 확산 이후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라고 응답할 경우 1점, 아니오라고 응답할 경우 0점으로 계산하였으며 총 6점 만점으로 점수의 합이 높을수록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양육 행동 변화가 크게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 계산된 KR20의 값은 0.59였다.
6) 배우자 지지
배우자 지지는 대상자가 배우자로부터 받는 정서, 신체적 지지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며 이 연구에서는 Kim과 Yoo (2016)에 의해 개발된 배우자 지지 측정 도구에 의해 측정된 결과이다. 해당 도구는 나의 일에 대한 존중, 자녀 양육 및 교육을 공유함, 가정일을 도움, 어려움에 대한 지지의 4개 하위 요인으로 총 2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ikert 4점 척도로 측정된다. 배우자의 지지와 양육 스트레스, 양육 효능감의 관계를 분석한 선행연구(Choi & Moon, 2016)에서 측정된 Cronbach a=0.95, 이 연구에서 측정된 Cronbach a=0.969로 측정되었다.
4. 자료 수집 기간 및 방법
이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1년 8월 17일로부터 18일까지이었다. 자료 수집 방법은 구글 서베이의 형태를 통해 구현된 웹 기반의 설문지에 응답하는 것으로써 대표적인 양육 관련 카페 2곳(레몬테라스, 맘스홀릭)에 연구에 대한 설명글을 게시하고 관심을 보이는 대상자에게 웹링크를 제공하여 접속 이후 첫 페이지에서 연구에 대한 설명과 목적 및 방법을 설명하고 이에 동의를 선택한 참여자만 이후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양육 행동 변화, 양육 행동, 양육 스트레스, 배우자 지지에 관련된 문항이 구현된 응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5.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자료의 변환과정을 거쳐 IBM SPSS Statistics ver. 24.0 (IBM Co.,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설문에 응답한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정보와 각 변수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수와 백분율, 값들이 가지는 평균과 표준 편차와 같은 기술적 통계 분석을 시행하였으며 각 설문 문항의 타당도 및 측정 도구가 연구 내에서 가지는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요인 분석 및 신뢰도 분석을 위한 설명력 및 Cronbach a 계수를 산출하였다. 이후 인구학적 배경에 따라 연구변인들 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one-way analysis of variance, t-test를 이용한 검증을 실시하였고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였을 경우 사후분석으로서 Tukey의 다중비교를 시행하였다. 또한 각 변수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Pearson correlation을 이용하여 통계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코로나19의 확산과 양육 스트레스, 양육 행동과 배우자의 지지가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6. 윤리적 고려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 연구윤리심사위원회로(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부터 검토와 승인을 거친 이후 진행되었으며 (IRB No. 2108/002-002) 대상자에게 연구 목적과 절차를 설명 후 동의를 받아 진행하였으며 설문을 마친 이후에도 참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료를 폐기하고 분석에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응답한 내용은 모두 무기명으로 코드화하여 분석에 이용하였고 연구를 위해 수집된 자료는 연구 책임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저장소에 5년간 저장 후 폐기될 예정이며 단순 사례 지급을 목적으로 수집된 개인 식별 정보는 사례 지급 이후 즉시 폐기됨을 사전에 설명하였다.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코로나로 인한 일상 변화의 수준
이 연구에는 코로나확산 시기 24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 162명이 참여하였으며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어머니 평균 나이는 33.8세(standard deviation [SD]=4.06)이었으며 종교의 경우 무교가 88명(54.3%)으로 가장 많았다.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n=126, 77.8%)이, 가정 경제 수준은 월 소득 400만원 이상(n=101, 62.4%)이 가장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 중 91명(56.2%)이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 58명(63.7%)이 육아휴직 상태였다. 영아 관련 변인을 살펴보면 양육하는 평균 자녀 수는 1.44명(SD=0.696)으로 최소 1명, 최대 5명을 양육하고 있었고 어머니 중 68명(42%)이 자녀 보육 기관을 이용, 34명(21%)가 양육에 있어 조부모나 베이비시터와 같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Table 1.
어머니가 인지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코로나로 인한 양육 일상 변화의 수준은 다음과 같다. 양육 기관의 이용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어머니는 41명(43.2%)이었으며, 변화 양상에 있어 등원일수 감소가 33명, 1일 이용 시간 감소 8명이었다. 어머니가 직접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한 어머니는 75명(46.3%)이었으며 변화 방향에 대해 응답한 어머니 중 71명(94.7%)이 보육 시간이 증가하였다고 하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어난 일상의 변화는 외출시간의 감소(n=128, 79%), 개인위생의 증가(n=116, 71.6%), 미디어 시청 시간의 증가(n=95, 58.6%), 감정적 충돌 증가(n=56, 34.6%), 수면 양상의 변화(n=36, 22.2 %), 건강, 질병에 관한 이슈 증가(n=33, 20.4%)의 순으로 드러났다.
2. 영유아 어머니가 인지한 코로나 영향력, 양육 스트레스, 양육 행동, 배우자 지지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어머니들의 양육 변화 정도
영유아 어머니가 인지한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 통계 결과 값은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다. 어머니들이 인지한 코로나 영향력은 4점 Likert 척도에서 평균값(mean) 2.51 (SD=0.62)로 정신적(mean=2.97, SD=0.78), 자원적(mean=2.32, SD=0.71), 경제적(mean=2.23, SD=0.86) 영역 순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들이 인지한 양육 스트레스 수준은 5점 Likert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평균 2.41점(SD=0.70)이었고 하위 척도에 있어서는 부모의 고통(mean=3.03, SD=0.89), 까다로운 자녀(mean=2.24, SD=0.86), 부모-자녀 역기능적 상호작용(mean=1.98, SD=0.76)의 순으로 나타났다. 양육 행동 도구를 이용해 측정한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수준은 5점 Likert 척도 기준으로 평균 3.94점(SD=0.64)이었으며 하위척도에서는 반응성(mean=4.12, SD=0.75), 합리적 지도(mean=4.01, SD=0.71), 애정성(mean=3.87, SD=0.64), 한계 설정(mean=3.75, SD=0.73)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들이 인지한 배우자 지지의 수준은 4점 Likert 척도 기준으로 평균 3.78점(SD=0.84)이었으며 하위 척도로는 어려움을 이해함(mean=3.90, SD=0.98), 나의 일 존중(mean=3.83, SD=0.86), 가정일을 도움(mean=3.76, SD=1.00), 자녀 양육을 도움(mean=3.61, SD=0.95)의 순으로 높게 측정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변화 정도는 평균 2.89점(SD=1.49)이었으며 최소값은 1, 최대값은 6점으로 나타났다.
Table 2.
3. 주요 변수 간 상관관계
각 하위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Table 3은 다음과 같다.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 영향력은 양육 스트레스(r=0.549, p<0.001), 양육 행동 변화(r=0.271, p<0.001)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배우자 지지(r=-0.404, p<0.01), 양육 행동(r=-0.298, p<0.001)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 관계를 보였다.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는 배우자 지지(r=-0.590, p<0.001), 양육 행동(r=-0.437, p<0.001)과 유의한 부적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어머니가 인지하는 배우자의 지지 수준은 양육 행동(r=0.562, p< 0.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어머니의 양육행동 변화에 있어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인 것은 코로나 영향력(r=0.271, p<0.001)으로 양의 상관성을 보였다.
Table 3.
4. 코로나 영향력, 긍정적 양육 행동, 배우자 지지, 양육 스트레스가 어머니 양육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
영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 배우자 지지, 양육 행동, 코로나 영향력이 어머니의 양육 행동 변화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어머니의 인구학적 변수 중 양육하는 아이의 수에 따라 양육 행동 변화의 평균에 있어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통제 변수로 투입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독립변인 간 다중공선성이 있는지를 파악한 결과 variance inflation factor는 10 이하(1.472-4.938)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각 하위 항목에 대해 생성된 회귀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6.988, p=0.000), 회귀 모형의 설명력은 약 21.3% (수정된 값은 18.3%)으로 나타났다. 또한 Durbin-Watson 통계량은 1.978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회귀 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양육 스트레스(β=-0.243, p=0.016)는 코로나 시기 어머니의 양육 행동 변화에 유의한 음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코로나 영향력(β=0.322, p=0.000)은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고찰
이 연구 결과 영유아 어머니가 인지한 코로나 영향력은 평균 2.50점으로 12세 미만 어린이를 양육하는 싱가폴의 어머니들이 인지한 정도(mean=1.97, SD=0.60) (Chung et al., 2020)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들이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결과는 학령기 아동을 양육하는 싱가폴의 어머니들에 비해 아이의 연령이 어려 더 많은 돌봄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Marchetti et al., 2020; Park et al., 2015) 2020년 진행된 선행 연구들에 비해 더 오래 지속된 펜데믹 상황으로 대상자들이 인지한 영향력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코로나 영향력 하위 범주에서는 정신적 영항력이 가장 높았고, 자원적, 경제적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의 공급에 어려움을 경험했던 외국과는 달리 국내의 영유아 어머니는 외출 및 모임 자제를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고립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성인 중 40.7%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정서적 우울을 경험하였다고 보고되었고(Cho et al., 2020) 이 연구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부정적 정서와 우울을 경험하였다는 어머니가 75.31%(122명)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이 인지한 양육 스트레스 수준은 평균 2.41점(SD=0.62)점으로 같은 도구를 사용한 선행 연구들과 비교하였을 때 코로나 19의 확산 이전 1-7세 영유아 어머니들이 인지한 양육 스트레스 2.17점(Kim & Koh, 2016)과 만 12개월 이하 영아 어머니들의 2.19점보다는(Kim, 2015) 높고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18-36개월 유아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Bae와 Han (2021)의 연구에서 측정된 2.93점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즉 코로나 19의 확산 이후 어머니들이 인지하는 양육 스트레스 수준이 이전에 비해 높은 편이었으며 이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전방위적 스트레스 사건에 대해 적응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Chu et al., 2021). 또한 연구 참여자의 43.3 %가 어머니가 수행하는 가정 내 보육의 시간이 증가하고 보육 기관을 이용하는 어머니들 중 43.2%의 어머니가 이용 빈도와 시간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양육에 도움을 주던 외적 자원이 줄어들고 직접 양육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머니들이 인지하는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점수는 평균 3.94점으로 하위 척도 중 반응성이 4.1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합리적 지도 4.01점, 애정성 3.87점, 한계 설정 3.75점과 같은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19의 확산 이전 영유아 어머니들이 인지하는 것보다 약간 낮은 수준(Lee & Son, 2017)으로 특히 한계 설정(3.43점)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이는 어머니들이 가족과 아이의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스트레스 상황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가이드 라인을 제안하고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에 두게 된 상황적 맥락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어머니들의 배우자 지지 수준은 평균 3.78점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이전 영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인지한 3.07점(Choi & Moon, 2018)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직장의 폐쇄와 학교의 휴교 등 사회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재택 근무가 증가하고 자녀 돌봄 휴가 등을 사용하면서 아버지들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육아 공백 및 양육 부담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배우자 지지는 핵가족이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주 양육자인 어머니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지지 체계로(Chan et al, 2020)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큰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하는 펜데믹 시기에는 더욱 의미 있는 외적 지지 자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확산 이후 아버지들에 비해 어머니들이 두 배 이상 돌봄 부담이 증가하였다고 호소하였으며(Chin et al., 2020) 돌봄 공백을 채우기 위해 휴가를 사용한 아버지는 5%에 불과하였다(Cho et al., 2020). 이와 같은 현상은 가부장적 인식으로 인해 아버지들이 양육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아버지의 육아 휴직이나 유연 근무제의 이용을 사회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로 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단기간 내에 종식되기 어려운 일로 밝혀진 만큼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느끼는 양육 스트레스와 코로나로 인한 정신사회적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긍정적 양육 행동을 증진하기 위해 배우자의 육아 참여와 정서적 지지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 지원 시스템의 구축, 그리고 개인의 인식 변화 등이 일어나야 함을 제안한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일어난 양육 행동 변화는 평균 2.89 (SD=1.49)로 이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이 평균적으로 2-3가지는 변화하였음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어머니들이 변화하였다고 응답한 항목은 가족과 함께 하는 외출의 감소로 이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행동과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패스와 같은 사회 맥락을 반영한 결과로 보여지며 개인 위생의 증가, 영상물 시청의 증가, 감정적 충돌의 증가, 수면 양상의 변화의 순으로 변화의 빈도가 잦았음을 의미하였다.
이 연구에서 진행된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확산 상황에서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 변화는 어머니가 코로나 영향력이 높다고 인지할수록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이는 아이의 주양육자인 어머니들에게 코로나 19의 확산이 스트레스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에 대처하고자 어머니들의 양육행동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한다(Brown et al., 2020).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개인의 여러가지 대처 방안 중 고통을 일으키는 문제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문제에 대한 대안적 해결책을 찾아 행동하는 것을 문제 중심적 대처라고 하는데(Chai & Choi, 2019) 코로나 19 확산시기 어머니들이 가족의 감염을 막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이는 양육 행동의 변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그 자체로도 중대한 스트레스 사건이지만 특히 유교를 기반으로 한 가부장적 전통 아래 주양육자로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국의 어머니들에게는(Kim, 2004) 더욱 위협적이며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 영향력은 홍콩의 어머니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었는데(Chung et al., 2020) 코로나 19의 확산이라는 스트레스 상황이 어머니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칠수록 상황에 대한 대처 행동으로 양육 행동의 변화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 영향력뿐만 아니라 양육 스트레스가 양육 행동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많은 양육 스트레스를 느낄수록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변화하는 문제 중심적 대처가 어려웠기 때문으로(Park et al., 2008) 코로나 19 확산 시기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 불안을 많이 느낄수록 코로나 예방 행위를 잘할 수 없었던 선행 연구의 결과와도 같다(Lee et al., 2021).
즉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가 코로나 19의 확산에 적절히 대처하고자 양육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양육 스트레스 수준의 조절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 시기 영유아 어머니는 아이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부모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확산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Prime et al., 2020). 코로나 19로 인해 어머니가 경험하는 부정적 정신 건강 상태는 아이가 인지하는 직접적 스트레스와 상호작용, 정신적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Russell et al., 2020) 영유아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긍정적 양육 행동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의 주양육자인 어머니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 19의 확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양육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이를 경감시킬 수 있는 자원적 지지의 제공과 양육 스트레스 조절과 대처능력 증진 프로그램의 참여 등을 격려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의 제한점과 이를 근거로 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이 연구에서 코로나19의 영향력과 어머니의 양육 행동 변화를 위해 사용한 도구와 문항은 외국에서 개발된 것을 번역하여 이용하였으며 문화적 맥락과 이를 반영한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은 도구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연구 결과의 해석에 있어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어머니들이 받는 영향력과 양육 관련 변인들을 측정함에 있어 더 정확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학령기와 청소년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19의 영향력과 양육 스트레스, 양육 행동 변화 등을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자녀의 발달연령에 따라 어머니가 경험하는 코로나19 확산의 자녀 양육 행동과 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돌봄 의존도가 높은 영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여 어머니의 양육 행동 변화에 관련된 요인과 상황으로 인한 영향력을 통합적으로 분석하고자 시도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결론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영유아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와 양육 행동, 배우자 지지간 관계와 각 변수가 양육 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여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의 어머니 양육에 있어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연구 결과 영유아 어머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 영향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육 스트레스 또한 이전의 선행 연구들과 비교할 때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즉 코로나19는 영유아 어머니들에게 있어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렇듯 어머니가 인지한 코로나 영향력과 양육 스트레스는 코로나 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양육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즉 코로나19 상황에서 받는 정신적 어려움과 양육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할 경우 어머니들의 양육 행동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이는 곧 가족과 어머니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어머니가 인지하는 코로나19의 영향력과 증가된 양육 스트레스 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